휘발유 이어 경유 가격도 고공 행진…14년 만에 최고가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3.26 17: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주 경유 전국 평균 1918원…전국 휘발유 가격도 10주째 상승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경유 가격이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경유 차를 주로 이용하는 화물·물류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주(3.20~24)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리터당 1918.1원이었다. 이는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통상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의 영향으로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저렴한데 최근 경유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이번주에는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84원으로 좁혀졌다. 서울 지역의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넘기도 했다.

이같은 경유 가격 폭등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법 중 하나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유가가 한 차례 뛰었고, 여기에 유럽연합(EU)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서 국제 경유 가격까지 치솟은 것이다. 유럽 경유 수입량의 약 60%가 러시아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유는 주로 화물차, 택배 트럭 등 상업용 차량과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진 화물 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3월 넷째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리터당 2001.9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해 2012년 10월 넷째 주(2003.8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