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그녀의 품격…청각장애 수상자 ‘수화로 호명’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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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 자격 참석
남우조연상 시상…트로이 코처 수상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화로 청각장애 수상자를 호명해 감동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시상했다. 이날 윤여정은 홀로 무대에 올라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남우조연상 시상을 주도했다.

그는 “할리우드 사람이 아닌 내가 할리우드로 또 한 번 돌아왔다. 기쁘다”고 말문을 연 뒤, “저희 어머니는 뿌린대로 거둔다고 얘기했는데, 내가 지금 그렇다”며 “지난해 시상자들이 내 이름을 제대로 발음을 못한다고 한 마디를 했는데, 이번에 후보자 명단을 보니까 이름을 발음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미리 발음 실수를 사과한다”며 시상을 이어갔다.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벨파스트’의 키어런 하인즈, ‘코다’의 트로이 코처,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의 JK 시몬스, ‘파워 오브 도그’의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맥피가 이름을 올렸고, 치열한 경합 끝에 청각장애인 배우인 트로이 코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여정은 수상자를 확인한 후 “‘코다’의 트로이 코처”를 말하며 동시에 이를 수어로 전했다. 윤여정은 시상을 준비하면서 청각장애인 배우의 노미네이트 소식을 듣고 짤막한 수어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처를 무대로 부른 윤여정은 양손을 이용해 수어를 해야 하는 코처를 위해 소감을 발언하는 동안 트로피를 대신 받아 들어주기도 했다. 객석에 앉은 참석자들 역시 박수 대신 양손을 들어 제자리에서 흔드는 수어로 수상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윤여정은 오른쪽 가슴에 파랑 리본을 단 검정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 리본엔 “#With Refugees”(난민과 함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배우 윤여정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2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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