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찾은 인수위, ‘이준석 사과’ 요구에 “전달하겠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3.29 12: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장연 측, 탈시설과 활동 지원 등 예산 편성 요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만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춰줄 것을 요구했다. 전장연 측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맡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29일 오전 7시30분쯤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전장연 측은 인수위에 탈시설(807억원)·활동 지원(2조9000억원)을 위한 예산 편성을 주장했다. 또한 교통약자 편의 증진, 장애인 평생교육 시설,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관련 요구사항도 함께 전달했다. 이에 인수위 측은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서 전장연 측은 최근 자신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 이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임 의원은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며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다른 시민에게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또한 임 의원은 “오늘(29일)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하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해서 함께 풀어나가자”라고도 요청했다. 다음달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정책 제안과 관련한 인수위 답변을 달라는 요구에도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죽을 때까지 강조해도 못다 하지만 출근길 시위를 통해 시민 출근이 방해되는 부분은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표나 최 회장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탈시설 지원에 대해선 전장연 말고도 다른 장애인 단체들의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단체들과도 소통해서 한 단계 한 단계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해 말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등을 요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캠페인을 이날로 25회째 지속해 온 바 있다.

전장연의 시위는 최근 이 대표의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전장연의 시위를 두고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판한 후 연일 공세를 이어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