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한의원도 확진자 대면진료 가능해진다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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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병원, 30일부터 확진자 대면진료 가능
지난 9일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안내문이 출입구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안내문이 출입구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외래진료센터 신청 대상을 모든 병·의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확진자들이 코로나19 관련 증상 외에 다른 증상에 대해서도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들이 증가하면서 대면진료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외래진료센터 확충 계획을 밝혔다. 외래진료센터는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환자가 필요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기존에는 호흡기 관련 병·의원을 중심으로 외래진료센터를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골절, 외상, 다른 기저질환 등을 다루는 병원들과 한의원도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돼 확진자들을 대면진료할 수 있다. 단, 외래진료센터 참여 병·의원은 코로나19 관련 진료 시간을 구분하거나, 별도의 공간을 활용해서 진료해야 한다.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야 한다. 코로나19 또는 코로나19 외 진료가 가능한 의사와 간호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대면진료가 필요한 확진자는 사전 예약 후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격리 중이어도 진료를 위한 외출은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약은 대리인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청 방법도 간편해졌다. 기존에는 시·도가 외래진료센터를 지정했으나, 앞으로는 희망하는 병·의원이 직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심평원은 홈페이지에서 참여 기관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외래진료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설치돼 이날 0시 기준 전국 27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면진료 수요도 증가하자, 정부는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전환한 것이다. 박 반장은 "국민들이 필요할 때 적절한 진료를 받고,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같은 공간에서 진료받는 데 대한 우려와 관련해 박 반장은 "불안함도 있겠지만, 어떻게 감염을 관리하고 방역수칙으로 전파를 막을 수 있는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대면진료 의료기관이 점차 늘면 서로가 많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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