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울린 중고거래 사기단…공조수사로 베트남서 검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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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대금 받은 후 잠적…피해액 3억4000만원
경찰청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로 온라인에서 중고물품 거래 사기를 벌인 조직의 총책 2명을 검거해 30일 국내로 송환했다. ⓒ연합뉴스
경찰청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로 온라인에서 중고물품 거래 사기를 벌인 조직의 총책 2명을 검거해 30일 국내로 송환했다. ⓒ연합뉴스

온라인에서 중고물품 거래 사기를 벌인 조직의 총책 2명이 경찰과 베트남 현지 공안의 공조로 검거돼 30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카메라와 가습기 등 다양한 중고물품을 판다는 글을 올리고 거래대금을 먼저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으로 약 600명에게서 3억4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2020년 4월 수사를 시작해, 같은 해 10월 8명의 조직원 중 국내 공범 5명을 검거해 이 중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어 해외에 거추하는 총책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 인터폴계는 피의자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는 한편, 최초 출국한 국가인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통해 피의자들이 베트남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평소 구축해놓은 베트남 공안과의 관계망을 활용해 경기남부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에서 추적해온 정보를 베트남 공안과 주고받으며 추적을 이어갔다.

경찰은 6개월 간 이어진 수사에서 피의자들이 다낭에서 체류 중인 사실을 파악, 베트남 공안을 통해 피의자들의 현지 차량과 휴대전화 정보를 확보해 은신처를 특정했다. 이후 이달 15일 베트남 공안이 현지 은신처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했고, 경찰은 양국 방역 정책에 따라 베트남 입국 절차 없이 공항 보안구역에서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아 국내 송환을 추진했다.

경찰청은 이번 수사에서 베트남 공안의 적극적 협조는 2015년 한국-베트남 데스크 설치 이후 협력을 지속해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날로 증가하는 해외 거점 범죄에 대해 앞으로도 인터폴 및 외국 경찰과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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