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4시] 권영진 시장, 3선 ‘불출마’…“차기는 尹정부와 호흡 맞출 사람”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03.30 16: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감영지 사적 추가 지정…복원사업 ‘탄력’
대구시, 대구도서관 건립공사 ‘첫삽’ 뜬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입장문을 내고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입장문을 내고 오는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오는 6월1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권 시장은 30일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입장문을 통해 “3선의 꿈과 소명을 잠시 생각해 봤지만, 포스트코로나와 새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임기동안 야당시장으로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권 시장은 “5년을 야당시장이란 어려운 환경에서 일했고,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것을 멈추게 하고 혁신으로 가는 앞길을 막았다”면서 “극단적인 진영 대결과 니편 내편이 극명한 정치 지형에서 야당시장으로 일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했다.

권 시장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1차 팬데믹 상황에서의 ‘대구코로나’ ‘대구봉쇄’ ‘신천지시장’ ‘가짜백신 사기사건’ 주역 등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모멸스런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미완성인 대구 숙원사업을 차기 대구시장이 완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저의 대구시장으로서의 소명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지난 8년의 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한 초석은 어느정도 다져 놨다고 생각하고, 남은 과제는 다음 시장이 완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대구시 3대 숙원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한 건설과 취수원 다변화, 시청 신청사 건립 등의 중단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또 자신은 윤석열 당선인의 대구 공약을 새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마지막 소명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차기 대구시장과 관련 권 시장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대구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3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던 권 시장의 이날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시장은 이날 입장문 발표에 앞서 불출마에 대한 기자질문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해 궁금증이 더해졌다.권 시장은 최근까지도 윤 당선인과 만나 대구공약과 관련 국정과제 채택을 건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어제까지만 해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7년만에 여당도시가 된 대구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겠다”며 출마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구 대구경북지방병무청부지 발굴조사 유적 전경 ⓒ대구시
구 대구경북지방병무청부지 발굴조사 유적 전경 ⓒ대구시

◇ 경상감영지 사적 추가 지정…복원사업 ‘탄력’

대구 경상감영지가 사적으로 추가지정 되면서 경상감영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경상감영 정문인 ‘관풍루’와 ‘중삼문’이 있던 구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부지 일대가 30일 사적 및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상감영 진입축을 복원하는 1단계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구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부지 일대는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을 중심축으로 포정문(관풍루), 중삼문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와 그 우측 업무지원 시설이 있던 진입공간이다. 2020년 정밀 발굴조사 결과 경상감영의 주진입도로 공간 내에서 정문인 관풍루지와 중문인 중삼문지, 중삼문에서 선화당으로 이어지는 보도(步道)가 확인됐다.

관풍루.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대구시
관풍루.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대구시

또 감영 부속건물인 도훈도청 관련 석렬과 군뢰청 관련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도훈도청은 감영의 행정실무 와 사무를 담당하는 도훈도(都訓導)의 업무공간이다. 군뢰청은 죄인을 다루었던 병졸인 군뢰(軍牢)의 업무공간이다. 주진입도로의 위치와 배치 양상은 1907년 공해도, 1909년 유리원판사진, 1911년 지적원도 등과 비교할 때 잘 부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감영 1단계 복원사업은 포정문(관풍루)과 중삼문 선화당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와 이예직(吏隷職·관아에 속한 아전과 하인)들이 근무하던 도훈도청·군뢰청·순령수청·취고수청 등 업무지원 공간을 회복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부지 일대의  사적 및 보호구역 추가지정이 경상감영 중심축 복원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경상감영은 관찰사가 거처하는 조선 후기 경상도를 다스리던 지방관청이었다. 1601년(선조34)에 대구에 감영이 설치됐고, 현재 당시 건물인 선화당과 징청각이 원위치에 보존돼 있다. 대구 경상감영은 임진왜란 이후 8도 관아 구성을 보여주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경상감영지의 사적 추가지정으로 일본 헌병대가 들어서 1920년 달성공원 북측 성벽으로 옮겨진 포정문인 관풍루의 경상감영 정문 원위치 회복과 훼철된 중삼문을 복원하는 경상감영 1단계 복원사업을 국비로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대구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 대구시, 대구도서관 건립공사 ‘첫삽’ 뜬다

대구 대표도서관인 대구도서관이 31일 첫삽을 뜬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 남구 캠프워커 반환기지에서 대구도서관 건립공사 기공식을 연다. 대구시는 대구도서관을 총사업비 698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2만8050㎡, 건축연면적 1만4957㎡,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짓는다. 오는 2024년 3월 완공이 목표다.

대구도서관 지하1층에는 공동보존서고와 사서교육장, 동아리실이 들어선다. 1층은 어린이자료실과 전시실, 북카페가 등으로 조성된다. 2~3층은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열람실과 대구학자료실, 테마열람실, 멀티미디어실로 조성된다. 4층은 다목적실, 문화교육실, 힐링쉼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1층에는 남쪽 방향 잔디광장 뷰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라운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대구도서관 입지를 지난 2015년 미군 반환부지인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으로 결정했다. 이어 2016년 국비지원을 위한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사 승인과 2017년 건축설계공모를 거쳐 2018년 ‘대구도서관’ 명칭을 확정했다. 이후 2019년 미군 반환부지에 대한 환경오염 이슈로 사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60여 년간 캠프워커로 인해 도시와 단절돼 있던 공간이 공원으로 재탄생된다”면서 “대구도서관을 4차산업혁명 환경에 맞춰 스마트도서관으로 또 문화공간과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제로에너지인증 건축물로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