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트럼프, 푸틴에 “바이든 아들 비리 공개해달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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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정치적 이익 앞세운 처사…전세계 비난 받는 푸틴 도움으로 정치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백악관의 백신개발팀인 ‘초고속 작전팀’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7일 대선 패배 결정 이후 첫 공개 행사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 크렘린궁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비리'에 관한 정보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온라인매체인 저스트더뉴스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과거 러시아 재벌로부터 350만달러(약 42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그 답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트 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지난 대선 때부터 "헌터 바이든이 설립한 회사가 전직 모스크바 시장의 부인이었던 러시아 재벌 옐레나 바투리나로부터 350만달러를 받았다"고 상원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우크라이나·중국 등 외국에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상당한 보수를 받아왔고, 이와 관련해 미 법무부는 그를 대상으로 거래 및 잠재적 금융 범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CNN은 바이든 일가가 사익을 위해 부패를 저질렀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헌터 바이든도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CNN은 크렘린궁에서도 그런 정보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가 정치적 이익을 앞세운 처사라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국내 정치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부정적인 가운데,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큰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기회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두 번의 대선에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력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파헤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을 해킹하라고 부탁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22일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두고 "천재적"이라고 표현해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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