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소아 백신접종 시작…사전예약률은 1.3% 그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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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아동은 적극 권고…일반 아동은 자율
31일부터 만 5~11세를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연합뉴스
31일부터 만 5~11세를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연합뉴스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4일 예고된 만 나이 기준 5~11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기본접종이 이날부터 실시된다.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만 11세)부터 올해 생일이 지난 2017년생(만 5세)가 백신 접종 연령에 해당한다.

소아 접종에는 화이자사가 개발한 소아용 백신을 사용한다. 소아용 백신에는 유효성분이 기존 백신(12세 이상 대상)의 3분의 1(30㎍→10㎍)만 들어있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은 8주(56일)이며, 의학적 사유·개인 사정으로 접종을 앞당길 경우 식약처의 허가 간격인 1차 접종 이후 3주(21일)부터 2차 접종이 가능하다. 소아 접종 시에는 보호자나 법정 대리인이 동행해야 한다.

소아 대상 백신 접종은 특히 고위험군 아동에게 적극 권고된다. 고위험군에는 △면역저하 아동 △당뇨 △비만 △만성질환(폐·심장·간·신장) 아동 △신경-근육질환 아동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생활 중인 아동 등이 포함된다. 추진단은 고위험군 아동의 경우 접종 전에 확진 이력이 있다고 해도 중증 진행을 막기 위해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일반 소아의 경우 원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자율 시행’을 적용해 보호자가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다만 고위험군 아동과 달리 1차 접종 전에 확진되거나 1차 접종 후에 확진됐다면 이후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고위험군 외 아동은 자율접종을 적용하는 방역당국 방침에 교육부에서도 접종 독려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교육부가 지난 23일 각 시·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에는 “접종은 보호자 및 본인의 자발적 동의에 의한 개별 예방접종이며, 학교 및 교육기관에는 접종 강요 금지”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사전예약률도 미미한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을 통해 지난 24일부터 소아·청소년 백신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데, 28일 0시 기준 예약률은 1.3%(314만7942명 중 4만925명)에 그쳤다. 권근용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접종 권고 대상을 기저질환 등 면역 저하 요인이 있는 고위험군 소아로 한정했기 때문에 5~11세 전체 예약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일반 소아의 경우, 관련 의료계나 학회를 통해 진료 과정에서 접종 필요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받은 모든 아동·청소년에게 1차 접종 후 3·7일 차, 2차 접종 후 3·7·42일 차에 주의사항과 조치사항을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다. 안내 사항은 접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전송된다.

사전예약 외에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당일 접종 희망자는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에 전화해 백신 여분이 있는지 확인한 후 방문하면 된다. SNS를 이용한 당일 예약은 불가능하다.

접종 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발열(37.5℃ 이상) 등이 나타날 땐 접종을 연기하고, 접종 이후 15~30분간은 접종기관에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만 5~11세 누적 확진자 수는 148만6821명이며, 사망자는 5명이다. 만 12~18세 청소년 누적 확진자(115만1987명)보다도 33만 명가량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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