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韓, 코로나 치명률 가장 낮아…‘엔데믹’ 첫 사례 될 것”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3.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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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최다지만 치명률 가장 낮아
‘높은 백신 접종률·공중보건 신뢰’ 영향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화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한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치명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30일(현지 시각) WSJ은 ‘높은 코로나19 확진 사례 수치에도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WSJ는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파동은 그 어떤 선진국들이 겪은 파동보다 큰 규모”라며 “인구 대비 하루 평균 신규 확진률 기준으로는 미국과 영국의 이전 확산 정점 때보다 3배나 많다”고 보도했다.

WSJ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엔데믹 전환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낮은 치명률을 꼽았다. 현재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2%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최근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1.22%), 영국(0.79%), 일본(0.44%)보다 현저히 낮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전반적인 치명률은 0.18%로 추산되는데, 이는 0.05~0.1%인 계절성 독감 치명률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국의 높은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률도 이유 중 하나로 조명됐다. 우리나라는 약 63.8%의 인구가 3차 접종을 마쳤다. 미국은 29%에 그친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3차 백신 접종률이 높은 뉴질랜드의 입원과 사망률 역시 낮은 수준이다. 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홍콩의 경우 고령자 사망자가 많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UCSF)의 전염병 전문의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은 높은 성인 백신 접종률과 공중 보건 체계에 대한 신뢰 등 팬데믹을 엔데믹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적절한 수단들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간디 교수는 “보건 당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코로나19 위협 등급을 낮추는 것은 정당하다”며 “공중 보건 대응에 있어 감염 수치만 갖고 근시안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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