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정상석 실종’ 미스터리의 전말…경찰, 20대 피의자 검거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3.3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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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거주 20대 대학생…“쇠지렛대 등 이용해 범행”
최근 수도권의 수락산 주봉 정상석이 행방불명된 데 이어 인근 불암산에서도 정상석이 사라져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애기봉 204m'라고 적힌 해당 표지석은 남양주시가 설치한 공공 자산으로 지난 22일 전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정상석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왼쪽), 정상석을 끌고 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오른쪽) ⓒ남양주시청 제공
최근 수도권의 수락산 주봉 정상석이 행방불명된 데 이어 인근 불암산에서도 정상석이 사라져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애기봉 204m'라고 적힌 해당 표지석은 남양주시가 설치한 공공 자산으로 지난 22일 전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정상석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왼쪽), 정상석을 끌고 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오른쪽) ⓒ남양주시청 제공

수락산 등 경기 북부권의 산봉우리 정상석이 줄지어 사라진 사건의 피의자로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31일 남양주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20대 대학생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올해 수락산 주봉 등의 정상석을 훼손해 근방에 버리고 안전 로프를 절단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A씨는 올해 초 수락산 기차바위 안전로프 훼손을 시작으로 ‘수락산 주봉’ 정상석을 쇠지렛대로 낭떠러지로 밀어 떨어뜨리는 등의 범행을 이어왔다. 또한 수락산 국사봉, 도솔봉, 도정봉 비석 등도 유사한 수법으로 훼손한 혐의, 수락산 옆에 위치한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 훼손 혐의 등도 함께 받는다.

A씨는 검거 직후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자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르바이트로 받은 스트레스 해소 목적에서 등산을 시작했다며 “우연히 정상석을 밀어봤는데 움직이길래 굴려 떨어뜨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방법에 대해선 “맨손으로 안 움직이는 정상석은 빠루(쇠지렛대) 등으로 훼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자신의 힘에 의해 무거운 비석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 희열을 느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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