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뿔난 靑 “인수위 ‘대우조선 브리핑’, 文-尹 회동 찬물 끼얹은 것”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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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청와대가 민간기업 인사권까지 갖고 있다 생각하나…사과하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특수활동비 사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특수활동비 사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을 두고 ‘비상식하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공개 비판한 것에 따른 반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에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이라는 날선 반응까지 나왔다. 제대로 뿔난 모습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는 민간 기업의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인수위는 마치 저희가 (인사에) 관여한 것처럼 전제하고, 의심하고, ‘몰염치’라는 극단적 언어를 써서 브리핑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알박기’, ‘비상식’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의심만으로 이렇게 규정할 수 있느냐”며 “거꾸로 인수위는 민간 기업에까지 청와대가 인사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박 수석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회동을 한 좋은 분위기 속에 서로 인수인계를 위해 노력 중인데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으니 (인수위 측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전날(31일)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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