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10년사’ 우표에 트럼프·시진핑만…“文은 어디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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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공위성 및 ICBM 개발 모습도 우표에 담아…국방력 과시 목적
조선우표사에서 발행한 우표첩 ⓒ홈페이지 캡처본
북한 조선우표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첩 ⓒ홈페이지 캡처본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기념해 정상외교 모습 등을 담은 우표첩을 발행했지만, 이 우표첩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등 한국 관련 부분이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담은 ‘우표로 보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 기념우표 발행 소식을 전했다. 조선우표사는 “김정은 동지가 새로운 주체 100년대의 첫 기슭을 떠난 때로부터 10년 세월이 흘러, 나라의 존엄과 지위는 최상의 지위에 올라섰다”며 “이 기념특집에는 10년간 총비서 동지가 진행한 불멸의 혁명 활동과 헌신과 노고 속에 이룩된 조국 청사에 특기할 성과들을 반영한 우표가 수록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우표첩에는 김 위원장의 외교활동을 비롯해 지난 10년간의 굵직한 활동을 담은 총 49장의 우표들이 연도·분야별로 나열돼있다. 하지만 이중 2018년 4·5월과 9월 각각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간 남북정상회담 모습은 우표에서 빠져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의 경우, 결렬로 끝난 2019년 2월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표에 담겼다. 우표에는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과 책상에 나란히 앉아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지난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도 우표에 담겼는데, 이 역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투 샷’만 기록됐고 문 대통령은 빠졌다.

또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과 2019년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모습이나, 2019년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 모습도 우표에 담겼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년간 개발된 무기들을 우표를 통해 공개하며 국방력 강화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북한이 2012년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한 ‘광명성-3호’부터 2016년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발사했다고 주장한 ‘광명성-4호’, 2017년 쏘아 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이 우표에 담겼다.

또 2017년 북한의 핵 무력 완성 선언과 2020년 대대적인 열병식 모습도 우표에 담겨있다. 반면 북한이 지난 3월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한 신형 ICBM은 이번 기념우표에서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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