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했던 공항서 돌연 사라진 러시아군…‘키이우 철수설’ 확산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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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노프 공항서 돌연 사라진 러시아군…병력 이동 방향은 알려지지 않아
2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체르카시 인근 검문소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체르카시 인근 검문소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외곽의 안토노프 공항에서 돌연 철수한 것으로 확인돼 이른바 ‘키이우 철수설’이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안토노프 공항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안토노프 공항은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28km 떨어진 호스토멜에 위치한 공항으로, 러시아군의 전면 침공 직후부터 양측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장소다.

러시아군의 안토노프 공항 철수 사실은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1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공항에서 러시아군 차량, 대포 등의 모습이 사라졌던 것이다. 안토노프 공항엔 현재 일부 방호벽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앞서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북부 등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짚으며 키이우 등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라진 러시아군 장비들이 어느 쪽으로 이동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키이우 서쪽에 배치됐던 러시아군과 무기는 주로 벨라루스에서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최근 키이우 부근 이르핀, 부차, 이반키우 등 다수의 도시를 수복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 역시 러시아군의 철수 소식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기쁨과 승리의 날”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SNS에서 “키이우 북쪽과 동쪽에선 아직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키이우에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키이우로 돌아오려는 피난민들을 향해선 “돌아오려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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