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출마’에 탄식 쏟아낸 민주당 의원들…“대국민 사과해야”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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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우상호·박주민 등 송 前대표 행보 작심 비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분열이 가시화 되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과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중심에 있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경우 당 쇄신과 개혁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4일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 비판하며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했던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86그룹 용퇴에 물꼬를 텄다. 우상호 의원도 지난해 4월 내놓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재확인했고,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은 정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이 같은 시도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 의원 등 서울 지역 의원 약 20명은 긴급 회동을 갖고 '송영길 차출론'에 사실상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송 대표는) '누구누구가 경쟁력이 있다면 왜 당에서 나를 거론했겠느냐'며 당내 유력 인사를 폄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달 31일 국회에서 "이낙연 전 총리나 임종석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박영선 전 장관 등 좋은 분들이, 우상호 의원 말처럼 잘해서 경쟁력이 있다면 굳이 내가 거론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며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 유력 전 당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느냐"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박주민 의원 역시 BBS 라디오에 나와 "상당히 많은 (서울 지역)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 같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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