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많이 섭취할수록 근육 생성에 좋다?…연구 결과는 ‘No’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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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초과 섭취, 근육 생성에 별다른 차이 없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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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력 및 근육량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단백질 섭취에 주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단백질에 초점을 맞춘 고단백 식단으로 하루 3끼를 구성하기도 한다. 근육량 증가와 단백질 섭취량이 비례한다는 믿음에 근거한 행동이다.

단백질이 근육량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단백질 섭취량이 권장량에 미달할 경우 근육량 증가 속도 역시 더뎌질 수 있다. 그러나 적정량 이상의 단백질을 추가로 섭취한다고 해서 근육량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거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진은 40~64세 사이 중년 남녀 50명을 적정 단백질 섭취군과 고단백 섭취군으로 나누고 근육량 등의 변화를 10주 간 관찰했다. 전자 그룹은 매일 체중 1kg당 단백질 1.2g, 후자 그룹은 1kg당 단백질 1.6g을 섭취했다. 고단백 섭취군의 경우 미국 식품영양위원회의 단백질 섭취 권장량(체중 1kg당 0.8g)의 2배를 섭취한 셈이다. 운동량은 두 그룹 모두 일주일에 3회 근력 운동으로 통일시켰다.

연구 결과, 두 그룹은 근육 증가량 등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백질을 권장량보다 많이 섭취한다고 근육이 더 생기진 않았던 것이다. 체지방, 포도당 내성, 신장 기능, 골밀도 등 기타 건강 지표에서 역시 두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니콜라스 버드 교수는 “우리 연구는 통념과 달리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고 근육의 양이나 힘이 커지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보여줬다”며 “중년의 건강을 지키는데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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