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100만 명 예상”…반드시 병원 찾아야 할 증상은?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4.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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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열 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교수
“격리 해제 후 증상 악화 등 경우엔 내원해야”
지난 4일 서울 은평구의 한 의원에 코로나19 양성 환자 대면진료 시행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은평구의 한 의원에 코로나19 양성 환자 대면진료 시행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더해 확진자의 약 10%가 이른바 ‘롱코비드(코로나 후유증)’를 앓을 수 있어서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박희열 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진자의 10% 정도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면서 “지금 1400만 명 정도 확진됐기에 앞으로 100만 명 정도는 코로나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확진 후 후유증의 양상에 대해 “거의 모든 환자분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과 무기력증”이라며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은 지속되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이라고 꼽았다. 또한 수면장애, 멍한 느낌, 집중력 저하 등도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피로감과 관련해선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이 계속 지속되면 감기에 걸려 피곤한 것처럼 피로감이 지속된다”면서도 “다만 빈혈, 당뇨, 간질환, 갑상선 호르면 이상 등으로 인한 피로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후유증으로 인한 피로감인지 감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무증상 확진자 중에서도 자가격리 해제 후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 요인이 없더라도, 어린 사람이라도, 무증상인 사람도 다른 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몇 달 뒤에 계속 피로감, 두통 등이 있다는 보고들이 꽤 있다”며 “무증상의 경우 기침, 가래 증상이 없었으나 미세한 염증 반응은 남아 이런 것들이 향후 영향을 미쳐 피로나 무기력감 등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제가 경험한 환자 중 가장 길게는 8개월 동안 만성피로감 및 통증을 호소한 사례가 있다. 검사했으나 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며 “코로나 후유증은 환자의 기저질환, 급성기 때 조직 손상 정도, 환자의 스트레스 취약 정도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병원에 꼭 와야하는 세 가지 경우가 있다”며 해당 환자들의 적극적인 내원 및 치료를 권했다. 박 교수가 언급한 세 가지 사례는 ▲격리가 해제됐음에도 증상이 되려 악화 양상을 보이는 경우 ▲기간과 무관하게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열(38.5도 이상)이 지속되거나 호흡 곤란 증상, 노란 가래 양 증가 등이 관찰될 때 ▲2~3주간의 극성 기간이 경과했음에도 증상이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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