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0년지기’ 정호영에게도 ‘조국의 기준’ 들이밀까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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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아빠찬스’ 의혹…정호영 자녀, 나란히 의대편입에 병원봉사 이력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월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월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아빠찬스'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 두 자녀의 '의대편입 특혜' 논란에 이어 딸과 아들의 경북대병원 봉사활동 이력이 추가로 확인되면서다. 정 후보자에게도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들이댔던 검증의 기준이 적용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이던 2015~16년 그의 딸과 아들이 모두 병원에서 상당 시간 봉사활동을 했다. 자녀들은 의대 편입 서류에도 이를 기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했다. 그는 당시 지원 서류 중 하나인 자기기술서에 그해 1월11∼15일, 7월25∼29일 기간동안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딸이 기재한 봉사활동 업무는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이었다. 봉사 횟수는 총 20차례, 시간은 총 70시간이었다.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아들도 2015년 1월19∼23일, 2016년 1월11∼15일, 7월25∼29일에 걸쳐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술했다. 아들은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을 했다고 썼다. 봉사 횟수는 25건, 시간은 총 85시간이었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시기에 부원장인 진료처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자녀들의 연이은 경북대 의대 편입 시점 사이인 2017년 8월 병원장에 취임했다.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에 따르면, '전공소양' 부문에서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돼 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있던 기간 중 딸과 아들이 모두 봉사활동 이력을 쌓고, 이를 활용해 경북대 의대 학사에 나란히 편입한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8학년도 편입 전형에서 신설된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 가능한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는데 청문회에서도 이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 측은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에 대해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며 "후보자 가족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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