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 공식일정 줄취소…거취 결단하나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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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도시락 만찬 이어 이날 오전 일정까지 취소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오전에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고 공동정부 포기 가능성까지 언급되자 거취 관련 고민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다. 

안 위원장 측은 이날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돼 있던 서울소방본부 현장 방문에 불참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어젯밤에 오늘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다. 인수위는 일단 안 위원장 없이 해당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이 함께할 예정이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안 위원장이 거취나 인선 관련 입장에 대한 중대 발표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 직전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공동정부 구성과 대선 후 합당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표된 16개 부처 내각 인선에서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이번 내각 인선에 장관 후보자 4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부총리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웅환 전SK텔레콤 부사장을 추천했고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과 고산 인수위원도 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단 한명도 내각 인선에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윤 당선인의 1차 조각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2차 내각 인선 발표 후 '안 위원장 측 인사가 또 배제됐다'는 질의가 나오자 안 위원장은 별도의 언급 없이 굳은 얼굴로 현장을 떠났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너무 과도한 해석은 말아 달라"며 "어제 만찬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미리 당선인께 양해를 구하고 이석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안 위원장 주재로 코로나특위 정례회의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데 아직 취소됐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최진석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정부 인사를 보면)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가 나질 않는다"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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