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한동훈 지명에 분노…“벌거벗고 뛰어다니는 권력”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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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검찰 마음대로 조정…기 막힌 일방통행”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한동훈 검사장을 깜짝 지명한 것에 대해 “권력이 이렇게 벌거벗고 뛰어다니는 걸 본 적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김씨는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던 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권력이 옷을 벗고 다니는 것과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옷을 입을 필요가 없는 아마존 정글 원시 부족이 최소한의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옷의 기능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예의이기에 최소한 걸치고 다닌다”면서 “그런데 한 후보자 지명은 너무 적나라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검찰을 내 마음대로 할 거야’, ‘한동훈은 이제 정치인이 될 거야’라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씨는 “윤 당선인이 홍준표·유승민 같은 라이벌을 직접 쳐냈고, 40년 지기 친구를 장관에 앉히고, 공동정부라는 안철수계를 아무렇지 않게 쳐낸 데 이어 한 검사장까지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혔다”면서 “너무 적나라하고 권력에 그 어떤 세련미도 없다. 코믹스럽기까지 하다. 기가 막힌 일방통행”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하며 한 후보자에 대해 “약 20년간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걸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앞으로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사법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후보자의 지명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한 후보자는 수사와 재판 같은 법 집행 분야 뿐 아니라 법무 행정, 검찰에서의 여러 가지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절대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다”며 “제가 주문한 것은 법무행정이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대화 글로벌 기준에 맞는 사법제도를 정비해 나가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참여해, 윤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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