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있었나…정호영 자녀 논란에 커지는 의구심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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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들, ‘절묘한 시기’에 나란히 의대 편입
민주, 봉사활동·학점 이수 등 ‘아빠찬스’ 의혹 공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싼 의대 편입과 학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1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정 후보자의 딸 정씨는 경북대 의대 편입 직전 경북대에서 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계절학기로 수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씨는 의대 편입 선수과목인 '화학1'을 2016년 여름 경북대에서 수강했고, 같은해 10월 경북대 의대에 편입 지원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7월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해 여름 경북대에서 계절학기도 수강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편입 준비 과정 전반과 편입이 이뤄진 절차 등이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경북대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특별전형으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정 후보자의 아들 관련 의혹도 계속 되고 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5년 1월과 2016년 1월 및 7월 총 20차례에 걸쳐 70시간 경북대병원에서 환자 검사실 안내 및 이송 업무를 지원하는 자원봉사를 했다. 딸과 아들 모두 의대 편입을 앞두고 경북대병원에서 상당시간 자원봉사 활동을 했고 편입시 제출한 서류에도 이 같은 내용을 기재했다. 

아들 정씨는 2015년 10∼12월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학생 연구원'으로 주 40시간 근무했는데, 그는 2015년 2학기 경북대에서 19학점을 이수하고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19학점을 이수하는 것이 가능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병원장을 역임한 시기에 자녀들의 의대 편입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며 '아빠찬스'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의대에 편입하려 과목 이수나 의료봉사 등 여러 방식으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 고위직 자녀에 의대 편입 관련 정보나 의료봉사를 위한 편의 등이 제공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 측은 자녀의 의대 편입 과정에 특혜나 불법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학사 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고, 경북대병원 자원봉사는 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상시로 신청이 가능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 본인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본인이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며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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