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친러 야당 지도자 아파트 32채 등 압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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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 중 도주해 러시아로 떠나려다 검거돼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야당 지도자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가 체포돼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이 12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야당 지도자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가 체포돼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이 12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체포된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 지도자 빅토르 메드베드추크의 자산을 압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압류된 자산은 땅 30곳, 주택 23채 및 아파트 32채, 차량 26대, 요트 1개 등 154품목에 달했다.

현지 언론도 이날 메드베드추크의 소유인 30피트(약 91m) 규모의 요트 ‘로열 로맨스’호에 대한 이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로아티아 항구에 정박해 있던 이 배는 약 2억 달러(약 24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브스 우크라이나의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벌인 메드베드추크의 순자산은 지난해 기준 6억2000만 달러(약 7630억원)에 이른다. 그가 가택 연금됐던 저택에는 금으로 장식된 화장실이 있는 19세기 철도 식당차의 복제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초 방송채널 3개를 운영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채널들이 러시아 자금으로 운영되는 전쟁 도구라는 이유로 지난해 이들 방송을 차단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친러 성향 야당 ‘생명을 위하여’(For life)의 대표인 메드베드추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푸틴 대통령이 메드베드추크의 딸의 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꼭두각시 정부를 만들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계획에 협력해, 반역 혐의로 가택 연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가택 연금 당시 그의 자산 일부가 동결됐으며 ‘생명을 위하여’ 당의 활동도 중단됐다.

가택연금 중이던 그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키이우 인근 지역에 위치한 자택에서 도망쳤고, 이후 48일 간 소재 불명의 상태였다. 체포 당시 그는 키이우 지역을 떠나던 중으로,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몰도바의 친러 세력 점령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경유해 메드베드추크를 러시아로 데려가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반 바가노프 SBU 국장은 “그들은 사실 우크라이나 군인인 것처럼 가장하고 메드베드추크를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데려가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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