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자녀 특혜의혹’ 전면 부인…“부당행위 일절 없었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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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의대편입 병역 관련 근거없는 의혹 이어져…교육부 등의 철저한 검증 받겠다”
尹 “조국 사태와는 전혀 다른 사례”…이준석 “기자회견 지켜본 후 당 차원 논의할 것”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 특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자녀와 관련된 근거 없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제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1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먼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앞으로의 비전과 정책구상을 설명드리기도 전에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학사편입 선발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다"며 "교육부의 관련 지침에 따라 평가자는 윤리 서약을 하고 임의 배정해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다. 서울대 졸업 성적은 4.3점 만점에 3.77이었다. 영어성적은 TEPS 855점으로 11위를 기록해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했다"며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로 최종 합산한 점수 순위로는 33명 중 27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은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은 100점 만점에 96.9점이었고 경북대 졸업성적은 4.5점 만점에 4.33점이었다. 합격자 17명 중 2위였다. 영어성적은 TEPS 881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며 "2단계 평가는 면접점수 8위, 구술평가 10위로 최종 점수 순위는 17명 중 7위였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었던 경북대병원 자원봉사에 자녀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신청하면 별도 제한 없이 봉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자원봉사를 신청하기 위해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편입학 과정은 공정했다. 그럼에도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교육부에선 저희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해서도 "아들의 4급 보충역 판정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엄격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강조하며 "아들이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고, 대학 재학 중이던 2013년에는 왼쪽 다리가 불편해서 경북대병원에서 MRI를 촬영해 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으며, 이후 병역법에 따라 2015년 재병역 판정검사 통보서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은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 검사 의사가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현장에서 다시 CT 촬영을 했다. 판정 의사가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4급으로 판정했다"며 "경북대병원의 2번 MRI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4급 판정이 적절했던 것인지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이날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의혹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이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 측의 배현진 대변인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후보자가 자청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해서 저희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다만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윤 당선인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조민 씨는) 명확한 학력 위변조 사건이 국민 앞에 확인됐는데, 정 후보자의 많은 의혹은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정 후보자가) 지금까지 해명한 바로는 (범법 행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례가 다르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도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고등학교에서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에 응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의 해당 의혹에 대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본 후 당 차원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청문회를 하게 되면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 입법부 소속으로 매우 엄밀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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