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의장 주재 회동했지만…“‘검수완박’ 합의사항 없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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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장에 27일 본회의 소집 요청”…권성동 “재논의 요청 상황 설명”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재논의 요구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처음 만났다. 그러나 이견만 확인한 채 빈 손으로 돌아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10시30분경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약 70분간 '검수완박' 중재안 등을 논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자리에서는 국민의힘이 왜 입장 변화가 있었는지,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에 대해 질문을 했다"며 "저도 마찬가지로 왜 합의사항대로 국회에서 신속하게 입법적인 뒷받침을 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추가적인 합의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저희는 기존 합의사항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렸고 박 의장에게도 오늘 법사위 심사를 거쳐 다음날인 27일 반드시 본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장실에 모여 의장과 원내대표가 직접 서명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은 상황인데 다시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 저로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권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왜 재논의를 요청했는지에 대한 상황 설명을 했다"면서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 입장을 이야기해 잘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본회의를 요청했는데 본회의 개최 여부는 아직 의장이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이날 회동과 관련해 "양당 입장을 잘 청취했다"고 말하면서도 '(박 원내대표의) 내일 본회의 소집 요구에 응답했느냐'는 물음에는 약간 침묵한 뒤 "더 이상 오늘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22일 소위 '검수덜박'(검찰 수사권 덜 박탈)으로 통하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양당 원내지도부는 이에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야권 측은 공직자범죄와 선거범죄를 검찰 직접 수사 분야에서 제외한 것이 '야합'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했고, 합의는 다시 결렬됐다. 국민의힘은 중재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중재안을 합의대로 곧바로 통과시키겠다며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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