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광화문 시대’ 철회 결정에 대해 “아주 잘했다고 생각”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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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JTBC 대담에서 “구중궁궐 청와대 없어졌다” 주장...尹 집무실 이전 계획은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이 구상한 ‘광화문 시대’를 철회한 것을 두고 “아주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 JTBC 유튜브 캡처
ⓒ JTBC 유튜브 캡처

 

문 대통령은 4월26일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 이전 공약을 세운 배경을 두고 “박근혜 정부의 ‘구중궁궐 청와대’ 이미지 때문”이라며 “지금은 구중궁궐 이미지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 이전인 2017년~2019년 동안 대단히 활발하게 현장을 다녔고 이른바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표방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 이전 공약이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구상했던 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옮기겠다는 것”이라며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같은 의전 공간, 헬기장, 지하 벙커, 위기관리센터 등은 시민들에게 개방한 이후에도 필요한 경우 사용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인 측이 하는 통으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것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3월 말까지 방 빼라' 식의 추진 위험하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 옮기는 건 국가 백년대계”라며 “어디가 적지(適地·알맞은 곳)인지 두루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방 빼라. 우리는 거기서 업무 시작하겠다’는 식의 추진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3월 중순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회는 “윤석열 인수위에서는 3월 말까지 국방부 건물을 비워주고 5월에 입주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통 노력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손 전 앵커는 “소통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꺾였기 때문에 세간의 비판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방식의 소통뿐만 아니라 현장을 찾아 국민들과 직접 만나는 소통, 국민청원을 통해 국민들의 고통을 듣고 직접 답하는 소통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며 “한편으로는 코로나란 상황이 소통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그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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