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길고도 깊다”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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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후 2~3개월 지나도 폭넓은 후유증상 동반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신속항원검사 중단 이틀째인 4월12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검체 채취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4월12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검체 채취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이 장기간 이어지고 증상 또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흡기·소화기 이상, 만성피로부터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까지 폭넓은 후유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 고양 명지병원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현장 의료진들의 분석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장진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실제 뇌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정신건강 질환"이라며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정영희 신경과 교수는 "고령층 환자의 섬망 증상과 인지 저하 증상은 2∼3개월 이후까지도 나타난다"며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멍한 증상도 우울, 불안, 피로 등과 연관이 있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신장내과 교수는 "후유증으로 신장 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급성 신질환이 흔하다"며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 신질환 발생 시 퇴원 이후에도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자나 고위험군이 감염됐을 경우 추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혁 심장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25%에서 심근 손상이 보고됐다"며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후유증으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반드시 심전도,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계중 안과 교수는 "안과 후유증 환자의 88.8%가 결막염 환자"라며 "급성, 만성 등 시기와 관계없이 안과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강원 감염내과 교수는 총평을 통해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며 "아직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기준이나 임상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롱 코비드'라는 이름보다는 '코로나19 후유증'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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