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등장한 정유라 “조민은 나처럼 마녀사냥 안 당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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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엄격한 잣대 적용…조민 불쌍하다는 말이 스트레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유튜브를 통해 6년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유튜브 캡처본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유튜브를 통해 6년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유튜브 캡처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유튜브를 통해 6년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모습을 드러낸 이유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조국 딸은 같은 학위 문제라도 마녀사냥 당하지 않더라"며 "(조국 딸이) 불쌍하다 이런 말 나오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정씨는 지난 26일 보수 유튜브 채널인 《성제준TV》에서 '성제준이 묻고 정유라가 답하다'라는 제목의 28분짜리 영상에 출연했다. 정씨는 유튜버 성제준이 먼저 제안한 이번 인터뷰를 통해 "6년 동안 비슷하게 살았다. 끊임없이 기자들이 찾았고 여전히 허위사실에 고통받고 있으며 그 어떤 사회, 경제, 친목활동도 못한 채 똑같이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씨는 6년 만에 인터뷰에 응한 이유로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 논란을 꼽았다. 정씨는 "전에는 어머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 뭐라고 말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다른 분들 학위 논란이 있다.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거나 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지는 않더라. 저도 자식이 있으니까 대비하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정씨는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며 "민주당원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게 조국 따님 인권을 박살 냈다는 것인데, 국세청은 제가 출산한 다음 날 병실로 압수수색을 나왔다. 지금 조민씨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 절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 부분에서 국세청을 검찰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세청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수원지검)이 압수수색했다.

이어 "저는 수술해서 가운 하나 입고 있는데 '아기만 신생아실 보내고 얘기하자'고 했다. 이게 6년 동안 민주당원들이 묵과한 인권이고 6년 동안의 삶"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민씨는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어머니도 그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멀리 계신다"며 "저는 애 붙잡고 홀로 6년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조국씨 딸이 불쌍하다 이런 말 나오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훔쳤다.

다만 그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개인적 악감정은 없다"며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전했다. 또 그는 어머니와 본인 간 불화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한 달에 4번 정도 찾아간다"며 "사이 좋은 모녀였다. 제가 첫째 아기를 낳으면서 틀어진 적은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사이가 나빴다고 하고 싶으면 엄마가 저를 위해 삼성한테 뭐를 했다, 말 앞뒤가 안 맞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씨는 과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당시 본인 논란의 핵심이었던 출석 일수 미달과 관련해 "이게 스포츠계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로 인한 학위 취소는 맞다"며 "잘못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또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먼저 이화여대를 자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독일에 수조원대 비자금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한 푼도 없다. 저희 어머니가 벌금만 200억원이다. 그래서 어머니 재산도 다 압수됐다. 추징금으로도 60억원 넘게 납부해 집을 제외한 재산이 하나도 없다"며 "저도 지금까지 경제생활을 못 해서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고 있다. 저도 앞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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