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급 호텔서 ‘초호화’ 취임식 만찬” 반대 청원 올라와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4.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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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尹, 국민의 아우성은 보이지 않고 ‘황제’ 놀이 빠져있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10일 취임식 당일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같은 취임 행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영빈관 놔두고 차량 558대 동원해 고급호텔서 만찬을 여는 윤 당선자의 취임식을 반대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하지 않고 신라호텔에서 초호와 취임식 만찬을 한다고 합니다”라며 “코로나 시국에 대형 화재로 힘들어하는 국민의 아우성은 보이지 않고 ‘황제’ 놀이에 빠지 윤당선자의 혈세 낭비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청원으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고자 한다"며 "대선에서 고작 20만표, 0.7%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긴 권력이 이렇게 날뛰어도 되는지 분노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26일 만찬 장소로 신라호텔 영빈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 외빈 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지만, 취임식 당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하면서 외부 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 비용은 33억18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대통령 취임식 예산 중 최고가다. 과거 취임식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억원, 김대중 전 대통령 14억원,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 25억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억원을 집행했고, 대선 이튿날 국회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 만찬도 생략한 바 있다.

취임준비위원회는 취임식 비용을 인지하면서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중간에 차단할 수 없으니 불가피하게 신라호텔 영빈관을 선택했다”라며 “예산은 윤 당선인이 요청한 것도, 취임준비위에서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으려면 해당 청원은 한 달 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에 맞춰 5월 9일까지 운영되는 만큼 이번 청원은 사실상 답변을 듣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와대 영빈관 놔두고 차량 558대 동원해 고급호텔서 만찬을 여는 윤 당선자의 취임식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27일 올라와 있다. ⓒ청와대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와대 영빈관 놔두고 차량 558대 동원해 고급호텔서 만찬을 여는 윤 당선자의 취임식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27일 올라와 있다. ⓒ청와대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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