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수노조 “김인철, ‘비리 종합 백화점’ 자진 사퇴해야”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4.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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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기 대학노조위원장, 尹 향해 “김인철 후보 지명 철회” 요구

전국 교수노동조합 등 대학 교육 관련 단체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에 앉힌다면 국민적인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이날 같은 입장의 성명을 냈다.

27일 오전 전국교수노조와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학민주화를위한대학생연석회의 등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영인 교수노조 사무처장은 “김 후보자는 그야말로 ‘비리 종합 백화점’”이라며 “많은 학교 구성원이 한국외대 총장과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은 동안 그처럼 여러 문제를 일으킨 김 후보자를 고등교육의 총 책임자로 임명한 윤 당선인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분이 총장 재임기간에 일으킨 불화와 부정을 고등교육 전체에 일반화하겠다는 의도”아니냐고 지적했다.

백선기 대학노조위원장은 윤 당선인을 향해 "김 후보자 장관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를 요구하며 "김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에 앉힌다면 국민적인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백 위원장은 “김인철 장관 후보자와 그 가족은 아빠 찬스와 배우자 찬스에 더해 ‘본인 찬스’까지 써가며 각종 혜택을 누렸음에도 김 후보자가 모든 의혹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데 전국 대학의 노동자가 더 큰 참담함을 느낀다”며 “교육부 장관은 우리나라 유·초·중·고등 교육과 대학교육 전체를 총괄하는 수장인 만큼, 어떤 장관보다 더 도덕적이고 청렴해야하는 만큼 후보자 자신이 사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위원장은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재학 학생 중 ‘금수저’ 학생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학부모 직업을 전수조사한 것만으로도 교육부 장관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대학은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쳐야 하지만 김 후보자는 차별과 특권을 가르친 사람”이라고 김 후보자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김 후보자와 관련해 여태 불거진 모든 의혹을 거론하며 “(비리 의혹이) 도대체 끝이 없다”고 개탄하고 “김 후보자 교육부 장관 지명은 윤석열 차기 정부가 불공정하고 특권화한 교육을 강화하고 사학재단 입장을 옹호하는 한편, 등록금 인상 등으로 대학 공공성을 축소하고 교육 민주성을 후퇴시키겠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도 이날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인철 전 총장이 우리 대학에서 보여 준 불통 행정을 교육부에서 다시 마주할 수는 없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김인철 후보자가 보여준 불통은 8년 동안 우리 대학에 많은 상흔을 남겼다”며 “지난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 본부는 학생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수업 운영 방식을 결정하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부 장관은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고, 대학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열린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원들이 관련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열린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원들이 관련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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