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빠르게’보단 ‘많이’ 걸어야 장수한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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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보 걸은 사람들이 4000보 걸은 사람보다 사망률 낮았다는 연구 결과
분당 걸음 수 많았다고 해서 사망률 추가로 낮아지진 않아
ⓒ픽사베이
ⓒ픽사베이

도심 공원을 가보면 빠른 속도로 걷기 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천천히 조깅하는 속도에 맞먹을 정도로 빨리 걷기도 한다. 저강도 운동에 속하는 걷기 운동의 효과를 드높이려면 속보로 걸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걷기로 최대한 많은 운동량을 채우고 싶다면 빠르게, 많이 걷는 게 정답이다. 보행 속도가 높아질수록 운동 강도는 높아진다. 그러나 걷기 운동의 목적이 건강하게 장수하는데 있는 사람이라면 ‘빠르게’보단 ‘많이’ 걷는 게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테네시 대학교 등 연구팀은 40세 이상 참가자 4840명을 대상으로 걷기와 사망률 간의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2003~2006년 동안 연구 참가자들에게 걸음 수를 측정하는 기기를 착용한 채 생활하게 한 후 10년간 사망 여부 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약 8000보를 걷는 이들은 하루에 약 4000보를 걷는 이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심장병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더 많이 걷는 사람일수록 사망 확률이 낮았던 것이다.

반면 걷기의 속도는 사망 확률 감소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약 8000보를 걷는 사람들 중 분당 걸음 수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사망률이 더 낮진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걷기 운동에 대해 “중요한 건 속력이 아니라 충분한 거리를 걷는 것”이라며 “건강을 생각한다면 느리더라도 매일 꾸준히 걸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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