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아무도 몰랐다…우리은행 직원, 500억원 횡령 파문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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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업 매각부서 소속인 직원 A씨 긴급 체포
최근 내부감사로 2012~2018년 횡령 사실 발견
▲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            ⓒ시사저널 박은숙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 ⓒ시사저널 박은숙

우리은행 직원이 수 년간 50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해당 직원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30분께 자수한 우리은행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업 매각 관련 부서 소속으로 알려진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약 6년 동안 회사자금 50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한 자금은 매각 보유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직원의 횡령 사실을 인지했고, A씨는 전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에 비춰 직원의 첫 횡령 시작 시점이 2012년이라면 우리은행은 10년 가까이 대규모 횡령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여서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전날 우리은행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본격 수사에 착수했으며 출국금지 조치 등을 취하던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 횡령한 돈의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직접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금융권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우리은행에 대한 추가 조사 및 조치를 강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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