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조국》 열풍…후원금 ‘15억원 돌파’ 초읽기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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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일주일 만에 2991% 달성…첫 상영 2100석 ‘만석’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 ⓒ 텀블벅 화면 캡처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 ⓒ 텀블벅 화면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까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펀딩 일주일 만에 15억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2일 오전 11시 기준 《그대가 조국》 크라우드 펀딩 금액은 14억9584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목표액의 2991% 수준으로, 현재까지 2만8410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펀딩 참여자와 액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중으로 15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대가 조국》 제작사인 켈빈클레인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펀딩은 개시 3시간 만인 오후 1시께 목표액 5000만원을 달성했다. 

제작사는 "상업영화는 개봉 1∼2주 전부터 예매가 열리는 반면,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독립·예술영화는 개봉 주 월요일이 돼서야 예매가 열린다"며 "대형 멀티플렉스에 《그대가 조국》에 대한 관객들의 지지와 기대를 증명해 상영관을 확보하고 더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펀딩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원에 참여한 관객들은 금액에 따라 시사회 초대, DVD·포토북 선물, 엔딩크레디트 후원자명 기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제작사는 후원자 10만 명을 목표로 다음 달 15일까지 펀딩을 지속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오는 18일 또는 25일 전국 극장 정식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대가 조국》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1일 다큐를 처음으로 공개한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영화가 상영된 전주돔에 마련된 좌석 약 2100석이 모두 들어찼고, 상영 전부터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대가 조국》을 만든 이승준 감독은 이날 전주돔 무대에 올라 "검찰의 마음, 언론의 마음, 그때 그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분들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며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등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은)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지금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영화는 그 고통에 대한 증명이자 근원에 대한 성찰이다. 고통을 기록하는 과정도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조국과 그의 가족, 그를 지켜보며 힘들었던 분들, 고통의 기억을 나눠준 출연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달팽이의 별》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세월호 참사 현장을 담은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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