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컴버배치 "《닥터 스트레인지2》, MCU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될 것"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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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5월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참석

마블이 온다. 6년 만의 솔로 영화로 돌아온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포문을 연다. 5월4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확정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통해서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보여준 멀티버스를 소재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블록버스터다. 이번 작품에는 1세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하며 독보적인 연출력과 영상미를 선보인 샘 레이미 감독과 《로키》의 각본을 집필한 마이클 월드론이 새롭게 합류했다. MCU의 대부이자 공포 장르의 대가인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강렬함을 담아내 ‘MCU 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 속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5월2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났다. 스칼렛 위치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올슨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5월2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5월2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각 차원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독립적인 배경과 스토리를 지닌다. 1인 다역 연기는 어땠나.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영화는 멀티버스를 통해 MCU의 다른 챕터를 여는 영화다.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캐릭터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멀티버스를 이동하면서, 관객들을 초대하는 게이트 역할을 한다. 엄청난 도전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다층적인 인물이다. 멀티버스라는 도구를 통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의 선택과 결정에 따른 많은 가능성을 경험하게 된다. 연기를 하면서도 흥미로웠고, 제 자신과 같이 스크린을 공유하면서 연기하는 경험도 신기했다. 솔로 무비에서는 주인공 캐릭터의 진화와 여정이 중요하다.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주인공이 진화하는 모습을 여러 버전으로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것을 통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다.”

 

마블의 페이즈4에서 이 작품의 역할은. 이 작품을 통해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멀티버스의 본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기대해도 좋다. 마블 페이즈4의 게이트 역할을 하는 영화를 통해, 여정의 핵심에 선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MCU 유니버스의 모든 영화들은 지금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롱폼 콘텐츠 중 가장 중요한 서사가 아닌가 싶다. 멀티버스라는 환경 속에서의 여러 실험이 즐거웠다. 극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영상도 너무나 아름답다. 아름다운 대서사시같은 그 느낌을 꼭 큰 스크린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이 영화는 멀티버스라는 콘셉트와 함께, 현실에서의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복잡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은 모든 인간에게 수많은 층이 있다고 했다. 인간에게는 아버지, 아들, 학생 등 관계에 의해 정해지는 여러 가지 면,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 이 영화는 멀티버스라는 환경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더 고심하고, 질문을 던지고, 탐구해나간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영화를 보시면서 어마어마한 재미를 느끼실 것이란 점이다.”

 

연출을 맡은 샘 레이미 감독은 토비 맥과이어의 1세대 《스파이더맨》 3부작을 통해 탁월한 연출을 보여준 감독이다. 그와 동시에 호러 분야의 거장이기도 한데, 그와 함께 한 작업은 어땠나.

“아마 이 영화는 MCU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 호러의 요소가 들어가기에, 샘 레이미 감독에게는 놀이터와 같은 영화였다. 샘 레이미 감독은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관객들은 여러 종류의 공포를 느끼면서 그만의 연출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새 캐릭터 아메리카 차베즈와 호흡을 맞춘다. 어떤 캐릭터인가. 두 캐릭터의 관계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면.

“아메리카 차베즈 역을 맡은 배우 소치틀 고메즈가 오늘 16세 생일을 맞이했다.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굉장히 사랑스럽고, 에너지도 많고, 의욕이 넘치는 친구다. 만화적 캐릭터의 모습을 담은 아이코닉한 배우다. 아메리카 차베즈는 LGBTQ(성소수자) 대표성과 라틴 아메리카의 배경을 가진 인물로, MCU의 다양성이나 포용성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갖는 캐릭터다. 포털을 만들어 여러 멀티버스를 이동하고 여행하는 능력을 가진 어마어마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캐릭터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닥터 스트레인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직접 보시면 좋겠다. 문화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MCU에서의 입지에 있어서도 아메리카 차베즈는 굉장히 파워풀한 캐릭터다.”

 

6년 만에 솔로 무비 속편을 선보이게 된 소감은 어떤가. 이번 영화 역시 폭발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우선 닥터 스트레인지와 MCU의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저의 두 번째 영화를 가져올 수 있어 행복하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동안 닥터 스트레인지도 바빴다. 6편의 영화에 등장했고, 시간이 지난 만큼 캐릭터도 많이 진화했다. 초창기 자신의 커리어와 프라이드만을 중요하게 여겼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본인을 희생하고 세상을 위해 일하는 슈퍼 히어로로 거듭났다.

가장 최근에 보신 닥터 스트레인지는 《스파이더맨》에서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인간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그것이 닥터 스트레인지를 어떻게 진화시키는지 이 영화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내 손으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동안 그를 강하게 만드는 장점이었다면, 그것은 그를 약하게 만드는 약점이기도 하다. 균형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진화하는 모습을 비롯해 이 영화에는 여러 볼거리가 많다.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4월26일 영국 런던의 트래팔가 광장에 마련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마블스튜디오에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4월26일 영국 런던 트래팔가 광장에 마련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마블스튜디오에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와 관련해 떠도는 루머가 많다. 한국 작품에 출연할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들리는 루머 100% 다 맞다. 인터넷에서 떠드는 내용들, 다 믿으시면 된다(웃음). 사실 어떤 루머인지 알고 있는 것이 없어서 농담을 해봤다. 당연히 기회를 주신다면 한국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 한국에는 세계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이 있다. 한국 영화 자체가 중요한 영화 산업일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한다. 꼭 한번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촬영하면서 즐거웠던 만큼, 여러분들도 즐겁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관객분들과 만나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다. 여러분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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