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내각 송곳 검증 예고…윤호중 “비리 만물상 같아”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5.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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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추경호·원희룡·박진 정조준…“철저 검증할 것”
윤호중 “인사청문 명단이라기 보단 檢 수사대상 명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후보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다수의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거론하며 강도 높은 청문회를 예고했다. 이날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원희룡(국토교통부), 박진(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을 직접 겨냥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2주간 윤석열 내각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며 “전관비리, 병역비리, 부동산·재산 증식, 탈세, 업무추진비 논란, 아빠 찬스 등 범죄 혐의자들로 가득 채워진 ‘비리 만물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짜장면을 시켜먹으며 압수수색에 뜨거웠던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대로라면, 인사청문회 보다 수사, 소환조사를 해야 할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총리 후보자를 향해 “9년 동안 대형로펌 등 전관예우로 챙긴 금액은 무려 46억원이라고 한다. 전관 ‘예우’가 아닌 전관 ‘비리’라 불러야 마땅하다”며 “전관을 악용한 고위공직자의 부정축재 방지를 위해 ‘한덕수 방지법’을 속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원내대표도 “초 단위로 터지는 각종 논란과 의혹에 국민은 눈높이를 따지기는커녕 눈을 감아야 할 지경”이라며 한 후보자와 추 후보자, 원 후보자, 박 후보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흡을 언급하며 “인사청문회도 특혜와 전관예우로 무임승차하겠다는 것이냐”며 “청문회 전이라도 속히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라. 마지막 요청이자 경고”라고 밝혔다.

원 후보자를 향해서는 “지역 건설사로부터 고액 정치 후원금을 받고, 지사로 있을 때 본인의 집을 셀프 용도 상향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상한 업무추진비 사용 의혹도 있다”며 “이런 후보가 장관이 되면 도정을 넘어 국정을 무너뜨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추 후보자에 대해선 정치자금으로 월세 관리비를 충당했다는 의혹, 박 후보자에 대해선 위장전입과 뇌물수수 의혹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검증이 아니라 법 위반으로 따져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공정과 상식은커녕, 불법과 특혜, 비리로 얼룩진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 하겠다”고 말했다.

김앤장 변호사 출신인 이소영 비대위원도 “한 후보자와 박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한다”며 “두 후보자와 같은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대형 로펌의 고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아는 저로서는 두 후보자가 다시 공직에 나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와 박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 의원은 “두 후보자는 그저 우리 기업 환경에 대해 가벼운 자문만 했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싶겠으나,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일반적인 조언 몇 마디만 듣고 그런 큰돈을 낼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면서 형성된 자원들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거액의 자문료를 받아 챙긴 것은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이라며 “권력을 활용해 큰돈을 만졌으면 다시 권력을 쥘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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