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이해충돌 문제 전혀 인식 안 해…국민 눈높이에선 송구”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5.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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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 논란에 “후배에 전화하거나 부탁한 바 없다” 반박
배우자 그림 판매 의혹에 “제 덕 보려면 공직 때 했을 것”
한덕수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일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재직하다 공직으로 다시 복귀하는 데 따른 전관예우·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다만 김앤장 재직 기간 받았던 고액 연봉에 대해선 “국민의 눈높이로 보면 조금 송구스러운 면은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고액 고문료와 김앤장 활동 관련 질의에 “제가 김앤장에 간 하나의 목적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 경제를 설명하는 공공외교를 하던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자는 “대표적으로 2019년 홍콩에서 라운드테이블이라는 걸 했는데 문재인 정부의 재벌 정책과 외교안보 정책, 경제 정책 등을 설명하는 행사를 가졌다”며 “이는 대한민국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공적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서) 초청을 받아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거기서 한 일이 공공적 요소와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 특정 케이스에 관여한 것이 한 건도 없고 제 후배인 공무원들에게 단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한 바가 없다”면서 “하나하나의 기업에 대해서 소위 전관예우나 이해충돌이 일어나는 일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자는 또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공직 퇴임 후) 배우자의 그림이 수천만 원대 가격에 판매됐는데 ‘한덕수 프리미엄’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자 “만약 제 덕을 보려고 했다면 제가 공직에 있을 때 전시회를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집사람은 제가 공직에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전시회를 하지 않았다”며 “오해를 받을까 봐 안 한 것이다. (전시는) 제가 공직을 떠난 2012년도와, 작년에 10년 만에 한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또 자신이 과거 대한민국 정부와 론스타 간 국제투자분쟁 소송(ISDS) 과정에서 ‘한국이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이는 론스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시각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앤장 재직 기간 받았던 고액 연봉에 대해선 “그렇게 지나치게 많이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높은 수준의 봉급인 것이고 그런 점에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경제현안 해결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민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물가 불안요인을 조기에 차단하고 시장구조 개선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일자리 부족, 주거 불안정, 양극화 문제,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규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등의 고통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도전을 하나하나 이겨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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