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현 정부에 ‘마스크 해제’ 공 돌리나”…김어준 “뻔뻔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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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文 정부에 박수까진 안 바라지만 염치 있어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저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저널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실외 마스크 해제의 정부 방침에 '공을 현 정부에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며 유감을 나타낸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향해 "염치없고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던 중 지난 4월29일 안 위원장의 실외 마스크 해제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말은 '그 공을 현 정부로 돌려선 안 된다. 우리가 가져가야 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566일 만에 야외 마스크 해제하는 것이 왜 차기정부의 공이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말은 자신들의 공이여야 하는데 뺏겼다는 것"이라며 "가져가고 싶었다는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박수까지 바라진 않지만, 최소한 염치는 있어야 한다"며 "현 정부 마지막 2년은 코로나와 사투였는데 그동안 수고했다고 박수 쳤으면 칭찬받았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 좋겠다. 뻔뻔해서"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4월29일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발표 직후 "어떤 근거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인지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우리는 5월 하순 정도 돼서 상황을 보고 지금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의 확진·사망자가 나올 때 판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며 "공을 현 정부에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마스크 해제 지침이 정치적 판단과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청장은 같은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실외 마스크 방역 조치에 대해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시기나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 등 일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당초 계획대로 이달 내에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지침까지 완화될 경우, 주요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만 남게 된다.

하지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령층·면역저하자·미접종자 등 고위험군 대상자가 있는 경우, 그리고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1m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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