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에 갈린 여야 분위기…이준석 ‘환호’ vs 박지현 ‘한숨’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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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압승 예측에 이준석 “국민에 감사”…박지현 “대선 이어 또 심판받아”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대선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았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실시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여야 지도부의 반응이 극과극으로 갈렸다. 민주당은 4곳, 국민의힘은 10곳의 지역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온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예상보다도 좋지 않은 결과”라며 고개를 떨궜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MBC, SBS 등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6·1 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이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은 3곳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 인천(유정복), 부산(박형준), 울산(김두겸), 경남(박완수), 대구(홍준표), 경북(이철우), 충남(김태흠), 충북(김영환), 강원(김진태)에서 우위를 점했다. 민주당은 광주(강기정), 전남(김영록), 전북(김관영), 제주(오영훈)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됐다. 접전을 보인 곳은 경기, 대전, 세종이었다.

국회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대기하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다.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은 일제히 만세를 외치며 일어섰다. 곳곳에서 “이겼다!”라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행정의 상당부분을 담당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호남 후보들을 향해서는 “굉장히 좋은 득표율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호남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측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출마를 선택한 이유 자체가 민주당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며 “윤형선 후보는 어느 누구도 자랑스러워할만한 훌륭한 승부를 펼쳤다. 끝까지 윤형선 후보의 승리를 지켜볼 것”이라고 윤 후보를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사전투표 결과를 지켜본 민주당 지도부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상황실에서는 아쉬움 섞인 탄식도 터져나왔다.

박지현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것 아닌가 싶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보다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하지 못 하는 구나 생각이 든다”며 “아쉽고,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강원도의 경우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아무래도 민주당이 대선 이후 쇄신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견제론보다 쇄신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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