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 확실…‘설욕전’ 성공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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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천 출격에도 박남춘 재선 실패…劉 “위대한 시민의 승리”
6·1 지방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오른쪽)가 득표율에서 경쟁자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크게 앞서자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받고 아내 최은영씨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오른쪽)가 득표율에서 경쟁자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크게 앞서자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받고 아내 최은영씨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회 지방선거에서 전 인천시장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현 인천시장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박 후보가 패배할 경우 ‘인천에서 재선은 없다’는 징크스가 12년째 이어지게 됐다.

유 후보는 2일 오전 1시 현재, 34만821표(52.11%)를 얻어 민주당 박남춘(44.57%), 정의당 이정미(2.80%)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유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박 후보를 앞서 나가기 시작해 꾸준히 선두를 달리며 승기를 잡았다.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유 후보의 당선을 확실시 하고 있다.

유 후보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인 박남춘 후보에게 밀리며 낙선했다. 이번 선거 역시 유 후보가 불리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재명 후보라는 ‘거물급 주자’가 출마하면서, 인천 민심이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유 후보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에서 박 후보에게 4년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 환호 소리가 울렸다. 유 후보는 “위대한 시민들의 승리다.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시장 돼서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초지일관 사심 없이 오직 시민과 인천의 미래를 보고 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재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패배로 인천에서는 현직 시장이 재선에서 필패하는 징크스가 이어지게 됐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현직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2006년 안상수 시장이 마지막이다. 이후 송영길·유정복·박남춘 시장이 잇따라 재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박 후보는 당선이 어렵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난 4년 원없이 일했고 캠프 차릴 때 결코 쉬운 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취임 후 20일 만에 치러진 선거여서 어려웠지만 지방자치 성과에 대해 좋게 평가해 주신다는 위안도 받았다.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로 인천시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유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내세웠다. 해양수산부가 소유하고 있는 인천항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인천시가 확보한 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항만도시 ‘하버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유 후보는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를 지하화해 하나로 연결하고, 영종도와 강화도를 새로운 국제금융 허브인 ‘뉴홍콩시티’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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