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패배 후유증? 민주당 ‘이재명發’ 내홍 조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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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생환’ 이재명에…이원욱 “상처뿐인 영광” 비판
지도부 총사퇴+조기 전당대회로 내분 수습 나설 가능성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 ‘집안싸움’ 분위기가 감지된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재명 후보가 ‘나홀로 생환’에 성공하자, 이를 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그간 당 쇄신을 주장해온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2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 말에 내 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이 의원은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을 맡을 당시 “이재명 만한 스타가 없다”며 차출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그러나 총괄선대위원장인 이 후보만 당선되고, 다른 민주당 주자들이 줄줄이 낙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상황을 두고 “자생당사(自生黨死·자신은 살고 당은 죽는다)”이라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박 전 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는다. 이 책임을 누가 질까”라며 적었다. 이어 “자생당사(自生黨死)라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라고 덧붙였다.이어 “광주의 투표율을 보며 길을 찾으시라”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일본항공(JAL)이 방만한 경영으로 상장 폐지되고 3년간 피나는 구조조정 후 다시 상장하며 당시 회장 왈 ‘망하니까 보이더라’”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당내 소장파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검수완박 추진과 같은 일반적인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김 전 의원은 1일 SBS 선거개표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단 4곳에서만 우세를 보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그때부터 무겁게 민심을 받아들이고 당 기조 대전환이 필요했다”며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민주당이 지난 수년간 민심의 눈높이에 너무나 맞지 않는 행보를 해왔(기 때문이)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그는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당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김 전 의원은 “당세가 약한 곳에서 당선돼 선전하는 게 의미 있지 않느냐”며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이재명 위원장이 당선되는 게 큰 의미가 있는 행보는 아니”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위원장의 출마는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고 명분이 부족한 그런 출마였다.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후보 출마가 이번 지선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 셈이다. 지선 결과를 두고 당내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이끈 지도부는 총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비공개로 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를 논의한다. 비대위가 해산될 경우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가 전당대회 준비를 맡거나 별도의 임시 위원회를 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높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 ‘집안싸움’ 분위기가 감지된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재명 후보가 ‘나홀로 생환’에 성공하자, 이를 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그간 당 쇄신을 주장해온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2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 말에 내 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을 맡으며 “이재명 만한 스타가 없다”며 차출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그러나 총괄선대위원장인 이 후보만 당선되고, 다른 민주당 주자들이 줄줄이 낙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상황을 두고 “자생당사(自生黨死·자신은 살고 당은 죽는다)”이라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는다. 이 책임을 누가 질까”라며 적었다. 이어 “자생당사(自生黨死)라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광주의 투표율을 보며 길을 찾으시라”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일본항공(JAL)이 방만한 경영으로 상장 폐지되고 3년간 피나는 구조조정 후 다시 상장하며 당시 회장 왈 ‘망하니까 보이더라’”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당내 소장파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검수완박 추진과 같은 일반적인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김 전 의원은 1일 SBS 선거개표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단 4곳에서만 우세를 보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그때부터 무겁게 민심을 받아들이고 당 기조 대전환이 필요했다”며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민주당이 지난 수년간 민심의 눈높이에 너무나 맞지 않는 행보를 해왔(기 때문이)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당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김 전 의원은 “당세가 약한 곳에서 당선돼 선전하는 게 의미 있지 않느냐”며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이재명 위원장이 당선되는 게 큰 의미가 있는 행보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위원장의 출마는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고 명분이 부족한 그런 출마였다.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후보 출마가 이번 지선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 셈이다. 

지선 결과를 두고 당내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를 이끈 지도부는 총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비공개로 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를 논의한다. 비대위가 해산될 경우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가 전당대회 준비를 맡거나 별도의 임시 위원회를 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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