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경남 시장·군수 국민의힘 ‘돌풍’…민주당 완패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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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기초단체 중 국민의힘 14곳, 민주당 1곳, 무소속 3곳 당선

1일 실시된 제8대 지방선거 투표 결과 경남지역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돌풍에 힘입어 18개 시·군 단체장 가운데 14곳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4년 전 7석을 차지한 지지기반에서 완패하면서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방선거 개표(2일 오전 10시 현재) 결과 경남지역 18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14곳, 민주당 1곳, 무소속 후보가 3곳을 각각 차지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별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별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례시로 지정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창원에서는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59.54%)와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허성무 후보(40.45%) 간 대결에서 홍 후보가 허 후보를 제쳤다. 

민주당은 영남에서 진보 색채가 짙은 이른바 ‘낙동강벨트’에서 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해와 양산은 부산·경남의 정치적 요충지다. 특히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내는 곳이다. 4년 전 민주당이 이 지역을 석권했던 것과 달리 김해에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민주당 허성곤 후보를, 양산에선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민주당 김일권 후보를 눌렀다. 

이와 마찬가지로 4년 전 민주당이 승리했던 거제와 통영, 고성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자치단체장을 탈환했다. 거제 박종우, 통영 천영기, 고성 이상근 등 국민의힘 후보 3명이 당선됐다. 

남해에서는 장충남 후보가 56.14%를 얻어 43.85%를 획득한 박영일 후보를 제치고 경남지역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하동 선거구에선 무소속 하승철 후보가 46.32%를 얻어 국민의힘 이정훈 후보(38.30%), 민주당 강기태 후보(15.36%)를 제치고 당선됐다. 또 함양에서도 무소속 진병영 후보(59.09%)가 국민의힘 서춘수 후보(40.90%)를 제쳤다. 의령 선거구에선 무소속 오태완 후보(47.36)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이외에 진주 조규일, 사천 박동식, 밀양 박일호, 함안 조근제, 거창 구인모, 합천 김윤철, 산청 이승화, 창녕 김부영 등도 당선됐다.

이날 투표 결과 나동연·박일호 후보가 3선, 장충남·조규일·조근제·구인모·오태완 후보가 재선에 각각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적색 태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을 완패시켰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4년 전 차지했던 7곳 가운데 6곳을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비상이 걸리는 등 지역 정치권이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경남의 투표율은 53.4%를 기록해 전국 평균 투표율인 50.1%보다 3.3%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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