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에 발목 잡힌 민주당…결국 지도부 총사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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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대위 총사퇴 결의…“지방선거 결과 책임…당원‧국민께 사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며 대화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며 대화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지지해주신 국민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것은 지난 3‧9 대선 패배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3월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지금의 비대위 체제를 꾸렸지만, 2개월여가 흐른 뒤 지방선거까지 참패하면서 다시 한 번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오는 8월 전당대회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 당을 이끌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를 거쳐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4곳을 석권해 압승했던 민주당이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든 셈이다.

‘역대급’ 참패 성적표 때문에 지도부 총사퇴 이후에도 책임론을 둘러싼 당내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를 이끌었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관계 설정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이재명 출마가 패배의 출발점’이란 쓴 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당권을 두고 이재명계와 친문계, 86그룹 간 계파 싸움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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