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시장 오세훈, 3선 중진 안철수, 2연승 이끈 이준석…‘잠룡’ 넘쳐나는 與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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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대권 주자 간 與 권력 투쟁 본격화하나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연합뉴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압승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이 늘어났다. 대표적으로는 헌정 사상 첫 4선 서울시장 자리를 꿰찬 오세훈 시장과 3선 중진으로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 안철수 의원, 전국단위 선거를 2연속 승리로 이끈 이준석 대표가 ‘잠룡’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꼽힌다.

2일 국민의힘 당 안팎의 분위기는 오세훈 시장을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는 분위기다. 중도 성향이 강한 서울에서 연임에 성공한 데다,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도 가장 높아서다. 헌정 사상 최초로 4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는 점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지만, 10년 만인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금의환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오 시장은 민주당 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격차로 크게 이겼다. 서울 지역 구청장과 시의회에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약진하면서, 오 시장은 시정 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당분간 시정 운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선거 캠프에서 “차기 대권 도전은) 저로서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각”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가 많이 정체 상태 내지는 퇴보한 부분들을 바로잡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에서 대권 후보로 직행한 만큼, 오 시장도 그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 안철수 의원도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세웠다. 안 의원은 장기간 제3지대에 머물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고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합당을 성사시키며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3선 중진 의원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안 의원은 우선 내년 5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시작으로 당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앞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을 맡았을 때 국무총리직을 고사하고 “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당권 확보를 발판으로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를 이끈 이준석 대표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정당으로선 최초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도입해 공천 혁신을 주도하고 여론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의 공개 설전으로 여론을 환기해 대선 승리에 핵심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이 대표로선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로 미뤄뒀던 당 대표 징계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면 전당대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어,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인물 간 기 싸움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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