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세계 초일류도시 만들 것”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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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박남춘 시장을 7.21%포인트 차로 꺾고 4년 전 패배 ‘설욕’  
‘집권 여당 프리미엄’ 앞세워 ‘이재명 바람’을 ‘미풍’으로 잠재워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민선8기 인천시장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유 당선인은 제물포고 1년 후배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4년 전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유 당선인은 ‘새 정부와 함께 인천 발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집권 여당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선거전을 펼쳤다. 그러면서 인천시장 재임 시절의 성과를 박 후보와 비교하면서 우위를 주장했다. 또 지역별 맞춤형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 당선인의 이런 선거 전략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바람을 잠재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신승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인천지역에서 유 당선인의 득표율이 박 후보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오른쪽)이 1일 인천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받고 아내 최은영씨와 환호하고 있다. ⓒ 정복캠프

4년 만에 확 바뀐 판세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 당선인은 51.76%(63만4250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44.55%(54만5885표)의 득표율을 얻은 박 후보를 7.21%(8만8365표)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3만8921표(3.17%), 김한별 기본소득당 후보는 6079표(0.49%)를 얻는데 그쳤다. 

앞서 유 당선인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35.44%(47만937표)를 얻어 57.66%(76만6186표)를 기록한 박 후보에게 22.22%(29만5249표)포인트 차이로 크게 패했다. 당시 유 당선인은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40% 안팎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판세는 완전히 달랐다. 유 당선인은 10곳의 군·구 중 9곳에서 박 후보를 눌렀다. 특히 전통적인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강화군에선 65.33%, 옹진군에선 65.31%의 득표율로 박 후보를 따돌렸다. 

유 당선인은 서구와 남동구, 중구, 부평구에서도 우세했다. 이들 지역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곳이다. 다만, 계양구에선 46.20%의 득표율에 머물러 박 후보(50.37%)에게 밀렸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프리미엄 공약’으로 승부수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 프리미엄 공약’으로 승부를 걸었다. 당의 지지를 선거에 활용한 것이다. 이는 인천에서 ‘이재명 바람’을 ‘미풍’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19일 유 당선인의 선거사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 후보에 대해 많은 마음의 빚을 느끼고 있다”면서 “유 후보가 시장이 되면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수도권매립지의 대체매립지를 확보해 임기 중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 내항을 중심으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글로벌기업을 유치해 ‘뉴홍콩시티’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지역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Y자 형 GTX-D와 GTX-E 노선, 순환형 인천3호선 등 철도망 신설, 서창~김포 간 고속도로, 계양~강화 고속도로 신설 등으로 교통망을 대폭 확충해 시민들의 이동권을 크게 개선시킨다는 목표다.

유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박 후보보다 성과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재임 시절 인천시의 부채 3조7000억원을 갚았고, 인천발 KTX와 GTX-B노선 등 교통망 확충을 추진했다고 자평했다. 또 영종~청라국제도시 간 제3연륙교 건설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을 확정한 것도 강조했다. 문학산 정상 개방과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루원시티 착공 등의 현안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은 “인천을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40여년의 공직생활을 하며 갈고 닦은 자질과 역량, 경험을 쏟아 붓고 공직자로서 흐트러짐 없이 시민 행복과 인천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행복 세계 초일류도시’ 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며 “계층‧세대 간 상생발전계획을 실행해 따뜻하고 희망이 넘치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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