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에 미사일로 대응…한미 미사일 8발 발사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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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軍, 새벽 5시경 동해상으로 발사…합참 “안보 불안 행위 즉각 중단하라”
北 매체는 미사일 발사 보도 ‘침묵’
전날 윤석열 대통령 “北, 핵과 미사일로 얻을 것 없다”
한·미 양국은 6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 도발에 대응해 지대지 미사일 8발을 공동으로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양국은 6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 도발에 대응해 지대지 미사일 8발을 공동으로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6일 한·미 양국은 전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 발사에 비례해 지대지 미사일 8발을 공동으로 대극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4시45분부터 약10분 동안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총 8발을 동해상으로 사격했다고 밝혔다. 발사 지점과 표적 지점은 여러 곳이었으며 우리 측에서 7발, 미국 측에서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에 비례해 대응 수위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북한은 오전 9시경 평양 순안·평남 개천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8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총 4종으로, 비행거리는 약 110~670㎞, 고도 약 25~90㎞, 속도는 마하 3~6 등으로 탐지됐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6차례 ICBM 도발을 포함해 18차례 무력시위를 벌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론 세 번째 도발이 이뤄졌다. 북한은 이미 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기 결단만 남은 것으로 한미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미사일 발사 후 6일 오전까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도발과 관련한 어떤 내용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 발사나 사격 훈련 등을 실시한 후 그 사실을 상세히 알리며 선전 효과를 노려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론 미사일 발사 사실을 대뇌외에 공개하지 않고 침묵하는 모습을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 코로나19 유행이 번짐에 따라,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보도를 자제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한미 공동 대응에 대해 합참은 “북한이 다수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과 지휘 및 지원 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강력한 대응을 군에 주문했다.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북한이 올해만 약 9일에 한번 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 했다”며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 달라”고 지시했다. SNS를 통해서도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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