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초, 이재명 당권 출마 제동…“李, 친문계와 동반 불출마해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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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책임자들은 2선 후퇴해야…참신한 지도부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좋은미래'와 '더민초' 등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모임에서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 세대교체론과 맞물리며 이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민주당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연이은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과 계파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8월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게 좀 더 많은 수의 의견으로 모였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재명 의원과 친문계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3자의 동반 당권 불출마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은 "지방선거와 대선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나 계파 갈등 양산, 문재인 정부 5년에도 크게 책임이 있는 분들이 이번에는 2선으로 물러서고 기존의 지도부에 들어있지 않은,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국민의 바람 아니냐"며 "그 대안을 특정인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부상하는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를 비롯한 '70·80 세대교체론'에 대해선 "젊은 후보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는 건 좋다"면서도 "너무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규정하면 다른 분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것도 있고 70·80(년생)만이 리더로서 자질을 다 갖추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집단지도체제가 얘기되는 건 구 지도부 내지는 책임져야 될 위치에 있는 분들이 뒤로 물러서면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 국면에서는 숙의민주주의를 통해서 서로 토론하면서 집단체제로 잘 돌파해 나가는 게 되지 않겠냐는 정도의 생각"이라며 "(지도체제는) 항상 고정 돼있는게 아니라 상황, 시기에 따라서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는 변화 가능하다 본다"고 주장했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고 의원은 지도부에 6.1 지방선거 참패 관련 긴급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왼쪽부터 오기형, 양이원영, 권인숙, 이용우, 이탄희, 고영인 의원. ⓒ연합뉴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고 의원은 지도부에 6.1 지방선거 참패 관련 긴급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왼쪽부터 오기형, 양이원영, 권인숙, 이용우, 이탄희, 고영인 의원. ⓒ연합뉴스

당내 최대 규모 모임인 '더좋은미래' 측도 대선과 지선에서의 '이재명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지만 문재인 정부 하에서의 민심이반과 구도 문제만 탓할 수는 없고 (심판선거)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회창과 한나라당의 전철을 안 밟으려면 우리당도 다양한 후보군과 미래 리더십을 성장시켜야 하고 그들 간의 경쟁을 통해 결과적으로 누가 되든 후보가 정해져야만 5년 뒤 선거를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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