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 ‘자이언트 스텝’ 단행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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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최대 인상…7월에도 동일폭 인상 가능성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5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박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다”고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이어 “금리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증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하면 통화정책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 평가는 공중 보건,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기대치, 재정 및 국제 현황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3년 간 이어진 제로(0) 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22년 만에 처음으로 이른바 ‘빅 스텝’을 단행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7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번 인상으로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 또는 75bp(를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오는 7월에도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은 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4.3%에서 5.2%로 올렸다.

아울러 연준은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직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중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그 규모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게 연준의 계획이다.

한편 이날 0.75%포인트 금리 인상안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위원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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