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몸값 오르는 치킨, 저렴하게 먹으려면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2 10:00
  • 호수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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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2만원 시대' 알뜰 소비자들의 선택은
배달앱 프로모션·지역화폐 활용·기프티콘 할인 구매 등 치킨 할인 방법 톺아보기

‘국민음식’ ‘서민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올 들어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외식 품목. 치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9개 외식 품목 중 치킨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올해 5월 치킨 가격은 10.9% 뛰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뿐 아니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한 결과다. 치킨 가격이 오르면서 프랜차이즈에는 2만원이 넘는 메뉴들이 등장했다. 이제 ‘치킨 2만원 시대’다. 여기에 배달비까지 올랐다. 배달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하는 경우 최대 6000원까지 배달비가 붙는 상황. 물가가 오르면 모든 것이 오른다지만 쿠폰 10장을 모으면 프라이드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1리터 콜라는 기본으로 붙여주던 인심도 없어졌다. 그래서 치킨의 몸값은 복합적으로 더 높게 체감된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음식으로 불리며 각별하게 사랑받았던 치킨. 비싸도 먹고 싶고, 결국엔 먹어야 하는 치킨이다. 어떻게 하면 치킨을 좀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까. 치킨 외의 음식을 주문할 때도 활용이 가능한 부분이 있으니,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주목해보자.

ⓒ 시사저널 최준필

# 배달앱 할인 행사·브랜드관 할인 노리기

늘 배달앱 상단에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미 마음속에 정해둔 메뉴에 꽂혀 의외로 지나치기 쉬운 프로모션이다. 배달앱에서는 치킨 등 프랜차이즈 첫 주문 할인, 신제품 할인 행사가 자주 열린다. 6월16일 현재 배달의민족에서는 치킨플러스, 또봉이통닭, 오븐마루 치킨 등 치킨 브랜드를 처음 주문할 경우 4000~5000원 할인해 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배달앱의 ‘오늘의 할인’이나 요일별·월별 할인 행사에 등장하는 브랜드관 할인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요기요에서는 6월 3주 차에 깻잎두마리치킨과 bhc 치킨을 4000원씩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 기간에 따라 브랜드와 메뉴가 달라지기 때문에 치킨을 할인받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다만 할인에 따라 메뉴가 정해지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 한 치킨만 사랑하는 소비자는 혜택을 보지 못하는 방법이다.

 

# 지역화폐를 요긴하게 쓰는 방법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소비자는 동네 치킨집으로 눈을 돌린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집에서 가까운 경우 포장도 가능해 배달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다수 가게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리 10~15% 할인해 구매한 지역화폐로 치킨값을 결제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이와 더불어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배달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제로배달유니온에 소속된 서울의 배달앱으로는 먹깨비, 위메프오, 띵동 등이 있다. 인천이나 대구, 부산, 광주, 군산 등에도 각 지역의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이 존재한다.

위메프오의 경우 현재 일부 치킨 브랜드 할인 행사(3000~6000원)를 진행하고 있는데, 할인쿠폰과 함께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배달비를 포함해 2만1000원짜리 메뉴를 주문할 경우 브랜드 쿠폰 할인(-3000원)을 받고, 지역화폐 10% 할인 결제를 하면 1만6200원에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올해 초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앱 땡겨요도 서울페이를 통한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하다. 당시 땡겨요는 마케팅으로 치킨을 꺼내 들었다. 신규 가입 쿠폰과 부어치킨 1만원 쿠폰을 프로모션으로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이미 확보해둔 지역화폐로 꾸준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이득이 있지만,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배달앱에 등록된 영업점 수가 적다는 점, 대부분 30분 이내의 빠른 배달이 불가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매장의 거리가 멀 경우 배달비가 많이 나올 수 있어 결제할 때 확인은 필수다.

 

# 한 치킨만 사랑한다면 전용 앱 이용도 고려

이미 치킨 업계에서는 자사 앱 경쟁이 진행 중이다. 멤버십을 이용해 주문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늘림으로써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 배달 중개료가 오르면서 식음료 업계가 자체 모바일 앱을 키우고 있는데, 치킨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 행보를 택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할인, 경품 행사 등 프로모션을 자사 앱 내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요일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할인쿠폰, 사이드 메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앱을 이용해 주문하면 보통 멤버십 등급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교촌의 경우 주문 횟수 2~14회의 VIP 레벨 회원에게는 주문 금액의 0.5%를 적립해 준다. 15회 이상 주문한 KING 레벨의 경우 주문 금액의 1%가 쌓인다. 한 치킨만 사랑하는 ‘덕후’들에게는 전용 앱이 이득일 수 있다. 물론 전용 앱이 그만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받은 기프티콘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도 있다.

다양한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들이라면 여러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아직까지 치킨 프랜차이즈 앱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매장 검색이 잘되지 않는 점, 배달 진행 상황이 보이지 않는 점이 앱 스토어의 리뷰를 통해 지적되는 등 이미 시장에 안착한 배달앱과 비교해 치킨 앱이 나아갈 길은 멀다.

 

#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에서 기프티콘 구매하기

기프티콘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치킨 기프티콘을 저렴하게 구매해 쓰는 방식이다. 기프티콘을 선물받았는데 주변에 매장이 없어 이용할 수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메뉴이거나, 기한이 지나기 전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있다. 카카오톡 기프티콘의 경우 유효기간 만료를 기다렸다가 환불받는 방법도 있지만, 빠르게 현금화하고 싶거나 선물을 이용한 것처럼 보이고 싶은 소비자들은 쿠폰 거래 플랫폼에 해당 기프티콘을 올린다.

대표적인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으로는 팔라고와 기프티스타, 니콘내콘 등이 있다. 플랫폼이 미리 기프티콘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도 있고, 이용자 간 거래를 통해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도 있다. 이 경우 구매자의 구매 확정이 이뤄져야 판매자에게 돈이 입금된다. 보통 시세보다 10~20% 정도 저렴한 가격이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쿠폰은 ‘땡처리’처럼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조금이라도 알뜰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이 같은 쿠폰 거래 플랫폼으로 모이고 있다. 니콘내콘의 월간 이용자 수는 18만 명에 이른다. 플랫폼을 이용해 판매와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라는 불안 요소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기프티콘 구매 자체가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아니기에, 기프티콘을 구매한 뒤 전화나 앱을 통해 주문을 따로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 할인 전용 카드·멤버십 할인 혜택 활용

배달앱 할인 카드를 이용하는 선택지도 있다. 최근 신용카드 플랫폼 고릴라는 ‘배달앱+간편결제’ 할인카드로 국민 톡톡D카드, 삼성 iD ON 카드, NH농협의 올바른 FLEX 카드 등을 공개했다. 특정 배달앱 이용 금액을 할인해 주는 카드들이다. 50%까지 할인이 가능하지만 월 최대 할인 한도(5000원~1만원)가 존재하고, 전월 실적 요건이 20만~30만원 이상 필요하다. 결제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카드도 있다. 배달앱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신한 이츠모아카드 등이다. PLCC(상업자전용신용카드)인 배민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 앱 내에서 배민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3%를 배민 포인트로 돌려준다. 그러나 신용카드 할인이나 적립을 받기 위해서는 연회비가 발생한다.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킬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자신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멤버십 혜택도 주목해 보자. 통신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T멤버십 회원이라면, T DAY 프로모션을 통해 치킨 등 프랜차이즈 상품들을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월초에는 요기요 앱 내에서 굽네치킨을 주문할 경우 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추가적인 비용 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행사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부지런함이 동반돼야 하고, 특정 날짜에만 할인받을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커머스 멤버십도 치킨을 구매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스마일클럽 회원인 경우, 지마켓 배달 카테고리에서 1만5000원 이상 요기요 배달 상품을 구매할 경우 매일 2000원씩 두 번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다.

 

# 편의점·마트 치킨도 선택지로 급부상

어쨌든 공짜는 없고, 할인은 그냥 제공되지 않는다. 노력이 수반돼야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복잡하게 여겨진다면, 그럼에도 치킨값이 비싸게 여겨진다면 ‘가성비 치킨’이라는 선택지를 고르는 방법도 있다. 최근 새로운 치킨 판매점으로 부상한 곳은 편의점과 마트다. 과거 조각 치킨이나 닭꼬치 등을 판매하던 편의점은 고객 수요에 발맞춰 한 마리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도 배달 플랫폼이나 편의점 앱을 통해 주문하거나 배달까지 받을 수 있다. CU 후라이드 치킨(9900원) 매출은 지난해 31% 이상 증가했고, 쏜살치킨(1만1000원)은 GS25의 최고 인기 배달 상품 자리에 등극했다. 1인용 치킨, 치킨 박스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형태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대형마트도 치킨을 판매한다. 일단 가격이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두 마리 치킨을 1만990원에 판매하고, 롯데마트는 한통 가아아득 치킨을 1만3800원에 판다(6월16일 기준). 마트 배달료(대부분 3000원)를 내면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구매해 배송받을 수도 있다. 할인 행사를 적용받아 구매할 수도 있고, 필요한 다른 물품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일정 금액을 넘길 경우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막 튀긴 치킨을 바로 배송받아 먹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최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는 등 재조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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