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싸이의 ‘흠뻑쇼’…당국 “젖은 마스크 세균번식 위험”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6.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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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물 뿌리는 공연의 방역지침 위반 여부 확인 후 안내 방침
한양대 축제 '2022 라치오스'가 열린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캠퍼스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양대 축제 '2022 라치오스'가 열린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캠퍼스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가수 콘서트 등 공연 현장에서 뿌려진 물에 마스크가 젖을 경우 세균 번식 등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예고된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에서 대량의 물이 뿌려질 계획인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어온 만큼 논란이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되는 대형 야외공연에서 마스크가 젖을 경우 기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없느냐’라는 질문에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등 위험이 높아서 마스크 교체 등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고 팀장은 대량을 물을 관객에서 뿌리는 싸이의 ‘흠뻑쇼’ 공연 방식이 방역지침 위반인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관객에게 물을 뿌리는) 공연 방식이 방역지침을 어기는 것인지에 대해선 확인 후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바른 마스크 착용 관련 수칙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중 코로나19 감염예방 마스크 착용에 관한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앞선 4일 싸이는 지난 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의 개최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내달 9일부터 8월27일까지 전국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싸이의 해당 공연은 지난 2019년 여름에 개최된 ‘싸이 흠뻑쇼 2019’ 이후 3년만이다.

온라인 일각에선 ‘흠뻑쇼’의 공연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져 왔다. 일부 네티즌이 극심한 가뭄 상태가 이어져온 최근 기상 상태를 거론하며 ‘물낭비’라고 비판한 것이다. 싸이는 지난달 MBC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자신의 공연에 대해 “식수를 사용하고,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문제 없다’는 의견을 낸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기조가 일상회복 쪽으로 전환돼 올 여름 다양한 물축제가 예고된만큼, 싸이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건 부당하다는 의견이다. 이들 네티즌은 “그런 논리라면 전국 골프장, 수영장, 목욕탕 문도 다 닫아야 한다” “싸이가 공연 안하면 가뭄이 해결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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