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이 여권에서 제기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해당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0%대 아래로 떨어진 49%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찬성한다’는 37%, ‘반대한다’는 54%로 나타났다.
특히 이념 성향에 따라 사면에 대한 찬반 온도차가 크게 나뉘었다. 보수층에서는 ‘찬성’ 63%, ‘반대’ 31%로 찬성 의견이 2배가량 우세했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반대’ 75%, ‘찬성’ 19%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에서도 ‘반대’ 63%, ‘찬성’ 2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찬성’ 응답이 각각 56%, 65%로 과반을 넘긴 반면, 20~50대까지는 ‘반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강원·제주에서 사면 찬성 응답이 반대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집무실 출근길에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십 몇 년을 수감 생활하는 건 안 맞지 않느냐. 과거 전례에 비춰서라도”라고 입장을 밝히며 이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해당 입장은 그 전날인 8일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힌 입장에서 발전된 것이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9%, 부정적 평가는 32%로 나왔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결단력 있어서”(31%), “국민과 소통 잘해서”(21%), “공정하고 정의로워서”(14%) 등이 나온 반면,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31%), “부적합한 인물 기용”(25%), “경험과 능력 부족”(17%) 등이 꼽혔다.
또 야권에서 질타 중인 윤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선 ‘능력과 자질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응답이 43%, ‘지나치게 검찰 출신에 편중된 인사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51%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문제가 아니라는 응답이 67%, 진보층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75%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3%, 더불어민주당 29%, 정의당 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첫 주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 격차가 21% 포인트에서 14% 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