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대 연구팀 연구 결과
침실 소음 35dB 이상부터 혈압 높아져
침실 소음 35dB 이상부터 혈압 높아져
유독 침실에서의 소음에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층간소음은 물론,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 등에도 잠들지 못해 뒤척이곤 한다. 한번 만성화된 불면증은 치료나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괴로움을 더한다.
침실에서 듣는 소음은 비단 입면 시간만 늘리는 게 아니다. 가까스로 잠들기에 성공해도 소음으로 인한 혈압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거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대 연구팀은 침실 소음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영국 히드로 공항, 그리스 아테네 공항,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 등 전세계 주요 공항 인근 주민 140명을 대상으로 침실 소음과 혈압 간의 연관 관계를 살핀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침실 소음이 35dB보다 클 경우 혈압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던 것이다. 비단 비행기 소음 뿐 아니라 자동차 소음, 옆사람 코고는 소리 등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참고로 우리나라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제시한 야간 층간소음 기준은 38~52dB이다. 법정 층간소음 기준 이하의 침실 소음에도 혈압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던 것이다.
연구팀은 “공항 근처에서 5년 이상 산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소음이 10dB 높아질 때 마다 고혈압 위험은 14%씩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