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코센터 폭발로 실종자 수색 한창인데…콘서트 관람한 평택시장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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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폭발사고로 실종자 수색…정장선 평택시장 12일에야 현장 찾아
평택시 “콘서트 관람 중 수시로 실종자 수색 상황 보고받아” 해명
지난 11일 ‘평택에코센터’ 폭발사고로 실종자 수색 중인 가운데 콘서트 현장에서 손을 들고 있는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시 제공
지난 11일 ‘평택에코센터’ 폭발사고로 실종자 수색 중인 가운데 콘서트 현장에서 손을 들고 있는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시 제공

최근 평택 고덕신도시의 한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자 수색 당시 정장선 평택시장이 콘서트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10분경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평택에코센터 지하 3층 폐기물처리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슬러지 저류조 상부 배관작업을 하는 도중 원인불명의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3명의 노동자 중 2명은 빠져나왔으나 20대 A씨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결국 이날 오후 11시 10분경 지하 3층 사고현장 바닥에 설치된 500t 규모의 슬러지(하수처리 과정서 생긴 침전물) 보관함에서 실종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냈다.

한편 지역 내 폭발사고로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장선 평택시장은 가족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11일 오후 7시 정 시장은 평택시농업생태원에서 열린 ‘2022 평택 세계장애인역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오픈 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파크닉 콘서트’에 참석했다. 생사 여부가 판가름나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 시장은 가족과 함께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택시는 민간투자방식으로 B사와 지난 2015년 계약을 맺고 2019년 에코센터를 준공했다. 사고 발생 후 평택시 관계자들은 즉시 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며 실종자가 발견되기까지 현장에 있었지만 정 시장은 사고 다음날인 12일에야 현장을 찾았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담당부서에서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 상황을 계속 살피고 있어 굳이 (현장에) 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보고했다”면서 “콘서트 관람 중 수시로 수색 상황을 보고받았고 현장에는 다음날 방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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